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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조경수 - 부귀영화를 주는 배롱나무 꽃

by 별이 빛나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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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자미화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백일홍 또는 목백일홍이라고 부릅니다.

한여름에 분홍빛의 꽃잎이 나무 전체를 뒤덮어 아름다운 수형을 자랑합니다.
꽃이 많지 않은 여름에 아름다운 꽃을 보여주기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꽃이 100일 이상 피기 때문에 백일홍이라고 하며, 국화과의 백일홍과 구별하기 위해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릅니다.

배롱나무

우리 선조들은 목백일홍이 부귀영화를 가져온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는 이 나무를 좋아하지 않아 집안의 뜰에 심지 않았으며, 사찰에 많이 심고, 묘소 주변에 심었다고 합니다.
부산광역시의 양정동에는 800년 된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동래 정씨 시조 묘 옆에 심어져 있으며 조상을 기리고 후손의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나무로 묘소 주변에 심은 것 같습니다. 이 나무는 매우 오래된 나무이고 생물학적으로 가치도 크기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168호 부산양정동 배롱나무

배롱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이며 중국에서는 자미화로 불립니다. 꽃은 7월에서 9월에 붉은색 또는 흰색으로 피고, 열매는 10월에 익습니다.
배롱나무는 부처꽃과에 속하는 나무로 관상수로 많이 심고, 분재의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꽃도 아름답우며 약재로도, 목재로도 쓰임새가 다양합니다.
껍질은 매끄럽고 윤이나며, 나뭇결이 곱고 재질이 단단하여 여러 세공품을 만들기 좋습니다. 고급가구를 만들거나 조각품, 장식품을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민간요법에 의하면 동쪽으로 뻗은 배롱나무 가지 40g정도를 달여서 한 번에 마시면 방광염 치료에 특히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붉은 꽃이 피는 나무보다는 흰꽃이 피는 나무가 더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배롱나무 뿌리는 여성의 대하증, 냉증, 불임증에 좋으며 몸이 차서 임신이 잘 안되는 여성은 뿌리를 진하게 달여 꾸준히 복용하면 몸이 따듯해지고 혈액순환이 개선되어 임신이 가능하게 된다고 합니다.
배롱나무 꽃은 지혈작용과, 옴의 치료에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늘에 말려서 차로 달여 마시거나 튀겨먹거나 국을 끓여 먹었다고 합니다.

신윤복[소년전홍]

부귀영화를 가져온다고 하여 양반들의 집안에 배롱나무를 심는 것이 유행이였습니다.
조선시대 그림을 통해서도 배롱나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신윤복의 그림에 배롱나무가 등장합니다.
조선시대 벌열가의 후원으로 보이는 곳에 중국에서 온 태호석과 배롱나무가 그려져 있습니다.
나이 어린 남자는 여자를 희롱하는 듯하며 여자 또한 싫지 않아 보입니다.
태호석은 여성을 상징하고 오른쪽 담장 위의 흙무더기는 남성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배롱나무는 나뭇가지 사이를 손가락으로 긁으면 나무와 잎이 다 움직인다고 해서 간지럼나무라고 합니다.
오른편과 왼편의 배롱나무 붉은 꽃은 간질간질하고 부끄러워하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한 건 아닐까요?
남녀의 정을 사물의 비유를 통해서 에로틱하게 표현했습니다.

오랫동안 배롱나무는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며 우리 주변에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꽃으로 무더운 여름을 잊게 해주는 고마운 나무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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